2007년 05월 23일
<D-0> 오늘인 것입니다.
언제나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서 준비한 공연,
어디 큰 행사의 일환이 아닌 우리가 자체적으로 하는 공연이 임박해지면 하게 되는
큰 '착각'이 있습니다.
꼭 이 공연만 끝나면, 세상의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며
이 다음의 할일이나 걱정거리가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착각이요.
사실 공연과는 별개로 대학생의 일정에는 여전히
수많은 과제와 보고서와 조모임과 가까워진 기말고사의 입김이 남아있지만
이 모든 것들을 단호히 외면하고 공연만 바라보면서
대략 일주일 동안을 막바지 뒷심을 발휘해서 달려오고나니,
자꾸 공연만 끝나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
어제 써클실에서 공연 전의 마지막으로 합주를 하는데,
내일을 위해 목을 아낀답시고 힘빼고 조금 웅얼거리면서 부르고 있는데
문득 가슴이 두근, 기분이 묘해지면서 아쉬워지더군요.
이미 수위아저씨가 쫓아낼 시간이 가까워진 한밤 중,
새까매진 창문 위로 너무나 익숙해진 모습이 비치더라구요.
마이크를 잡고 있는 나와 주위를 둘러싸고 연주하고 있는 소중한 멤버들.
언제나 늦은 시간 창문 위- 흑백으로 비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지쳐서 나가떨어지기 직전이더라도 어디선가 힘이 솟고는 했습니다.
이번에도 옆에서 컴퓨터하던 선배가 놀랄 정도로 갑자기 힘을 실어서는
목이 쉬건말건 제대로 남은 곡들을 불렀습니다.
이제 이것으로 밴드에서의 공식적인 활동은 끝이고
8월초에 1년동안 교환학생가고 다녀오고나면 졸업이 한 학기 정도 밖에 안남은 저는...
이제 또 언제 해보지
앞으로 살면서는 지금까지처럼 밴드나 노래가 이렇게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진 못할텐데
이제 뭘하면서 또 재밌게 살지- 등등의 생각이 들었어요.
하찮게 느껴지는 시간들도 지나고보면 소중한 기억인데
지금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은 나중에 얼마나 그리워지려고 그러는 것일까요.
그러나-
이 모든 생각들도 머리 속에서 지워진 많은 일정들처럼 공연 뒤로 밀려버렸습니다.
일단 오늘 잘 해야지요. :)
아- 간만에 흥분되네요 :)
# by | 2007/05/23 13:29 | <내 안의 일상> | 트랙백(1)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지나간 기억.
다시 돌아오지 않기때문에 더욱 커지는 즐거웠던 어느 한때에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군에 가기 전에 한학기를 휴학하고 밴드 일을 도우며 연습실에서 지냈었습니다. 공연하다 알게된 펑크밴드의 연습실을 6개월정도 빌려서 함께 지냈었어요. 방이 3개나있는 지하였습니다. 모니터용 및 술(-_-;)용 방 하나, 합주실 하나, 방치 하나--; 연습실이 거의 쓰레기통 수준이었지요(ㅎㅎㅎ) 아무도 청소를 안하던-_-; (집세가 30만인데. ......more
시간이 안 맞았어요 ㅠㅠ....
시간만 맞았으면 진짜 갔을거예요
지금쯤 신나게 뒷풀이 하고 계시려나요..?
수고하셨어요!
이글을 보고갔으면 좀 더 이야기하고 싶어졌을것같네요.
전 즐거웠고, 반가웠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시간나는데로 후기도 포스팅할게요~.
아메유리에님 / 이러언.. 시간이 엇갈렸군요;; 그래도 응원 다 받아먹었습니다. 네 신나게 뒷풀이하고 있었을 시간이네요. 헛헛 :)
도모에님 / 와하- 저도 너무 반가웠고 신기했어요우 :) 히히 낼름 후기 보러가야지이
에타님 / 이런.. 우리 제일 가까운 동방 사이에..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