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선배가 부른 <Listen - Beyonce>

 
 제가 속해있는 학교 밴드는
사실 공식상으로는 중앙동아리 같이 동아리가 아닌 학교의 자치단체중에 하나랍니다.
그래서 온갖 전공들의 멤버들이 득실거리고 역사도 20년이 넘게 꽤 오래된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개중에는 아예 음악 쪽으로 살길을 찾은 사람들이 꽤나 있어요.
가수도 있고, 프로듀서나 작곡 쪽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애초에 작곡과도 꽤 있고, 한 학년에 적어도 두명 이상은 있지요.
한 학년에 대충 10명을 절대 넘기지 않는, 규모가 크지 않은 곳이라 적은 수는 아니에요.

 저보다 5살 많은 보컬 언니가 무슨 대회에 나가서 부른 동영상이에요.
저 언니는 밴드 안에서도 실력으로는 정말 꼽히는 언니고
저도 처음 언니 노래를 라이브로 처음 듣고는 거의 실신했을 만큼,
노래 정말 잘하는 언니에요.

네이버 뉴스에 버젓이 떠있는 저 동영상을 보면서
예술이 다 그렇듯이 노래도 정말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낸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번 차이가 꽤 나서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평소에 보는 언니의 성격, 시원 솔직하고,
게임도 술자리도 사람들도 좋아라하는 성격에 여린 면도 있지만
결국에는 세상에 직접 '그까이꺼!' 하면서 맨몸으로 부딪히는 성격.
그 성격이 노래에도 드러나는 것 같았어요.

같은 밴드 보컬이라도 실력은 천지차이인 저는 노래할 때 매우 조심하거든요.
목소리 자체도 저렇게 좋거나 성량이 크지도 않지만
으레 음이나 삑사리 걱정에 온 힘을 싣기가 힘들고, 그 정도로 연습도 안되어있어요.
그런데에 반해서 언니의 동영상을 보니, 정말 몸에 있는 기를 다 실어서
모든 것을 내뿜으면서 내지르면서 노래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언니의 평소 성격, 그 사람 처럼 말이에요.

저는 저렇게 노래해본적이, 아니 더 나아가서
저렇게 '살아본 적이' 얼마나 있는지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저런 열정을 보이면서 무언가를 해본게 얼마나 있는지 말이에요.
밴드 연습이나 닥쳐서 하는 벼락치기 시험공부 외에 술술 밤을 새본 적도 오래된 것 같구요.

무엇을 하면서, 어떤 길을 택해서 살든지
저런 열정을 토해내면서 살아야겠다고 늘상 다짐하는데 말이죠.
같은 학교, 같은 밴드, 같은 보컬로 있었는데
나는 뭐가 모자라다고 열을 안다하나는 생각이 드네요.
요새 스스로의 인생의 3막이 열렸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시 시작하는 시기라고 느끼는 만큼,
좀 자극 받았으니 본받아야겠어요. :)

by 악생소녀 | 2007/06/19 23:29 | <음악>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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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三慶 at 2007/06/19 23:35
몸매가 호리호리하셔서 미남자인줄 알았... 열정이 보기 좋네요 선배님의
Commented by 아메유리에 at 2007/06/21 14:33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얼마나 열정을 토했던가..

어제는 칸노 요코씨 공연에 다녀왔는데
너무 즐거워 보였어요.

"이 공연에서 가장 즐기고 있는 건 나예요."
이렇게 온 몸으로 말하고 있어서 부럽기도 하고 반성도 되고 그랬는데..

지금 또 그런 생각드네요..^^
Commented by 도모에 at 2007/06/28 15:30
.... 더 잘 부르시겠다고요? (그게 아냐)
Commented by 악생소녀 at 2007/07/05 00:25
三慶 님 / 미남자.. 핫핫 그 멘트는 못 전하겠군요. 네- 멋진 실력이죠 :)

아메유리에님 / 와, 그런 멘트를.. 멋지네요. 저도 아까 라디오 듣는데 윤도현씨가 자기 노래 틀어놓고 혼자 신나서 책상 두드려도 안부끄럽다면서 자기 노래에 자기가 안신나면 누가 신나겠냐고 하더라구요 :) 즐겨야죠!!

도모에님 / 하하.. 아직 멀었습니다. (이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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